분류 전체보기47 앤드류 크리거 통화 사냥 (기초체력, 트레이더, 환율) 솔직히 저는 환율이 주식 수익률을 통째로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1987년 단 한 명의 트레이더가 뉴질랜드 달러를 무너뜨린 사건을 접하고서야, 환율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개미투자자의 실질 수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기초체력을 무시한 통화, 그 끝은 어디였나일반적으로 환율은 한 국가의 경제 규모나 무역 수지 같은 기초체력을 투명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1987년 뉴질랜드 달러는 이 상식적인 원칙을 비웃기라도 하듯 18개월 동안 브레이크 없이 하늘을 향해 치솟았습니다. 당시 뉴질랜드 달러는 막 변동환율제로 전환된 외환 시장의 신출내기에 불과했습니다. 변동환율제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치가 자유롭게 널뛰는 제도인데, 뉴질랜드처럼 거래량이.. 2026. 6. 18. 폴 튜더 존스 (반복된역사, 공매도, 물타기) 저도 한때 주식 단톡방과 포털 뉴스에서 "이 종목은 대기업이 밀어주기 때문에 절대 안 떨어진다", "지금 안 사면 평생 후회한다"라는 자칭 전문가들의 달콤한 호재 예언을 철석같이 믿었던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참혹하게도 계좌가 종잇조각이 되어 공중분해 되는 '상장폐지'였습니다. 제가 자산 시장의 엄혹한 생리를 독학하며 깨달은 것은, 대중의 확신이 가장 뜨겁게 타오를 때가 바로 파멸의 벼랑 끝이라는 사실입니다. 1987년 10월, 전 세계 월스트리트의 모든 천재가 환호성을 지르며 불장에 취해있을 때, 오직 홀로 차가운 데이터를 보며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폭락장에 인생을 건 베팅을 준비하던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전설적인 매크로 트레이더 폴 튜더 존스입니다.반복된역사, 대중이 환호할 때 그는 데이터를 봤다.. 2026. 6. 17. 싱가포르 테마섹 (국유기업, 포트폴리오, 장기투자) 1974년 설립 당시 싱가포르 테마섹의 순 포트폴리오 가치는 고작 3억 5,400만 싱가포르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50년이 지난 지금, 그 숫자는 무려 3,890억 싱가포르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불어났습니다. 반세기 만에 자산을 약 1,000배 넘게 불려버린 대기록입니다. 저는 이 경이로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믿기 힘들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화려한 수익률 그래프보다도, 그 천문학적인 숫자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테마섹 내부의 피도 눈물도 없는 철저한 운용 원칙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정된 직장인 월급을 쪼개 주식과 코인판에서 조급하게 일희일비하는 개미투자자로서, 테마섹의 역사는 제 조급한 투자관을 처참하게 부수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주었습니다.국유기업을 시장에 내.. 2026. 6. 16. 베른하르트 작전 (위조지폐, 유대인, 영란은행) 당신이 매일 눈을 떠서 믿고 쓰는 돈이 사실 적국이 정교하게 찍어낸 위조지폐라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나치 독일이 감행한 이 희대의 화폐 교란 작전은 자산의 '신뢰'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눈을 뜨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흘러간 전쟁 에피소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수많은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믿고 있는 현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과 본질을 관통하는 사례였습니다.위조지폐, 전쟁의 새로운 보이지 않는 무기1939년 9월,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잔혹한 제2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나치 최고 사령부는 단순히 총과 탱크, 비행기만으로 연합군과 싸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개전과 동시에 그들은 적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전혀 다른 종류의 보이지 않는 무기를 꺼내 들었는데, 그것이 .. 2026. 6. 15. 헤티 그린의 투자법 (마녀, 레버리지, 인내심) 솔직히 저는 2배, 3배짜리 레버리지 종목이 인생을 바꿀 유일한 기회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참 부끄럽게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제 스마트폰 주식 계좌에는 투자했던 레버리지 종목들이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왔다갔다하고,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호가창을 들여다보며 심장이 덜컥거리는 일희일비의 삶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80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모두가 욕망에 눈이 멀어 무너질 때, 홀로 막대한 현금을 쥐고 시장을 지배했던 '헤티 그린(Hetty Green)'의 이야기가 이런 저의 모습을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마녀, 헤티 그린의 투자법과 압도적인 사례헤티 그린의 투자법은 잔인할 정도로 단순했습니다. 빚을 절대 쓰지 않고 오직 '부채 없는 내 현금'으로만 투자하며, 배당과 이자, 임대료가 꼬박꼬박.. 2026. 6. 14. 헨리 싱글턴 (자사주 매입, 현금흐름, 개미투자자) 워렌버핏의 애플 매입사례를 보면서 헨리 싱글턴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주가를 2달러에서 250달러로 끌어올린 방법이 혁신적인 신사업이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아니라, 그냥 자기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소각한 것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헨리 싱글턴에 대해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평생 이해하지 못하는 자본의 본질을 꿰뚫은 사람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평범한 개미투자자로서 매달 한정된 월급을 쪼개 어디에 '배분'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저에게, 그의 행보는 주식을 바라보는 눈방향 자체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자사주 매입, 생색이 아니라 타이밍의 예술요즘 많은 기업들이 주가가 역사적 고점에 있을 때 주주환원이라는 명목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언합니다. .. 2026. 6. 13.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