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0 남해 회사 사건 (전쟁 빚, 버블의 구조, 반복되는 역사) 우리는 흔히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투명해질수록 자본시장 역시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긴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제도의 진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히 동일한 패턴의 광기와 붕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1720년, 영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버블이 한 민간기업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300년 전 사람들이 실체도 없는 믿음에 전 재산을 던졌던 그 광기는, 사실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이번엔 인류 경제사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기이했던 3대 버블 중 하나로 꼽히는 ‘1720년 영국 남해 회사(South Sea Company)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쟁 빚이 만들어낸 버블의 씨앗18세기 초 유럽을 뒤.. 2026. 5. 12. 다리엔 참사 (집단광기, 집중투자, 주권 상실) 저는 어릴 때 뉴스에서 매일같이 심각한 기사들이 쏟아지던 때를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IMF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TV에서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금반지를 내놓는 장면이 신기했고, 친구들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는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30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도 거의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라 전체가 단 하나의 프로젝트에 재산을 쏟아붓고, 그것이 무너지자 독립 주권까지 내줘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1690년대 스코틀랜드 다리엔 계획이 어떠한 참사를 만들어냈고 그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집단 광기 - 기근과 분노로 만들어졌다169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는 7년 연속 흉작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가 굶어 죽는 대기근을 겪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2026. 5. 12. 미시시피 버블 사태 (존 로, 사기, 반복된역사) 프랑스 주요 은행들이 아직도 '은행(Banque)'이라는 단어를 피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바로 미시시피 버블 사태 때문입니다. 300년 전 한 외국인이 저지른 금융 참사가 오늘날 단어사용까지 흔적을 남겼습니다. 존 로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중앙은행과 종이화폐 그리고 주식시장을 하나로 묶은 거대한 금융 생태계를 설계했었는데요. 좋게 보자면 현대 경제학의 핵심 원리를 아주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천재였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체 없는 유령 사업을 신용과 연동해 버리는 바람에 절제 없이 돈을 찍어내면 나라가 망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처음으로 남긴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존 로, 살인범이 설계한 중앙은행일반적으로 중앙은행 제도는 체계적인 학자나 국가 기관이 설계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18세.. 2026. 5. 12. 네덜란드 튤립 버블 사태 (황금시대, 버블, 밈코인) 꽃 한 송이가 집 한 채 값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서 현재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도지코인으로 오늘 돈 벌었다. 트럼프코인 사면 오른다. 밈코인의 급격한 상승과 하락에서 튤립 버블 사태가 그려졌습니다. 1637년 네덜란드 튤립 파동을 통해 인류 최초의 투기 거품과 가치 붕괴, 그리고 현재의 밈코인에 대해서 비교해 보겠습니다.황금시대의 함정 : 넘치는 돈과 과시욕이 만든 무대일반적으로 버블은 탐욕스러운 소수와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버블은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빠르게 달아오릅니다. 17세기 네덜란드가 딱 그 경우였습니다.당시 네덜란드.. 2026. 5. 11.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