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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공부43

루이싱 커피 (비용, 매출 조작, 아킬레스건) 혹시 중국의 루이싱 커피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사실 저도 작년까지는 이 브랜드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청도와 베이징을 여행하던 중, 커피를 마시기 위해 지인과 함께 우연히 파란 사슴 간판이 그려진 매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가장 먼저 저를 당황하게 만든 건 매장에 서서 주문을 받거나 계산을 도와주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무조건 어플을 켜서 결제까지 끝내야 주문이 들어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한자도 잘 모르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낯설고 의아했지만, 매장 안이 군더더기 없이 참 간소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그렇게 알게 된 루이싱 커피는, 알고 보니 과거 미국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다가 끔찍한 사건으로 쫓겨났던 이력을 가진 기.. 2026. 6. 30.
페루치 은행 뱅크런 (채무자, 실패, 분산투자) 당시 유럽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 평가받던 피렌체의 거대 은행 가문들이 단 한 명의 최고 권력자가 내린 "갚지 않겠다"는 선언 한 방에 연쇄적으로 파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1345년 1월에 발생한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의 대규모 채무 불이행 사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700년 전 중세 유럽 한복판에서 터진 국가 부도의 모습이, 오늘날 글로벌 위기 속에서 국가들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구조와 너무나도 명확하게 닮았기 때문입니다.채무자이면서 심판관이었던 에드워드 3세14세기 초반, 바르디 가문과 페루치 가문은 단순한 은행이 아니었습니다. 교황청의 세금을 유럽 전역에서 징수해 로마로 송금하고, 잉글랜드 왕실의 가계 지출을 조달했으며, 런던에서 나폴리까지 귀족과 수도원의 예금을 관리했습니다. 현대.. 2026. 6. 29.
최초의 공매도 (르 메르, 니콜라, 힌덴부르크)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기괴하면서도 정교한 금융 무기인 '공매도'의 역사를 추적하다 보면,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생태계가 굴러가는 가혹한 생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400년 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아이작 르 메르의 동인도 회사 공격 사건은, 단순히 한 개인의 복수극을 넘어 '시장 시스템의 투명성'과 '기득권의 규제 포획'이라는 경제학적 화두를 던지는 기념비적인 사례입니다. 이 역사적 사례를 들여다보면, 오늘날 월가를 흔드는 공매도 리서치사들이 기업을 사냥하는 방식과 소름 끼치도록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르 메르의 공매도, 복수에서 시작된 금융 혁명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출범은 자본주의 역사에서 주식회사와 현대적 의미의 증권거래소가 최초로 태동한 거시경제학적 기점이었습니다. 당시.. 2026. 6. 28.
함부르크 금융위기 (전쟁특수, 유동성, 최종대부자) 시장이 특정 테마의 광기에 휩싸여 영원한 우상향의 환상에 빠져있을 때, 그 화려한 이면에서 유동성 동결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투자자는 극히 드뭅니다. 1799년 당대 최고의 무역 거점이었던 함부르크에서 단 10주 만에 130개가 넘는 거대 상사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하며 대륙의 자본을 집어삼킨 대참사는, 자본주의 정글이 약자들을 어떻게 청산시키는지 보여주는 가장 잔인한 사례였습니다.전쟁특수가 만들어낸 맹목적 확신1793년 프랑스 혁명 전쟁의 포성이 대륙을 뒤흔들고 금융의 중심지였던 암스테르담이 프랑스군에 점령당하면서, 역설적으로 중립 자유 도시였던 함부르크는 유럽 전체의 물자와 자금이 강제로 쏠리는 대체 무역 거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카리브해의 설탕, 발트해의 곡물, 영국의 직물이 엘베강 부두로 쉴 새 없이 .. 2026. 6. 27.
그랑 파르티 사태 (리옹, 국가 디폴트, 리스크) 연 16%라는 경이로운 고금리를 약속했던 초우량 채권이 단 하룻밤 사이에 아무 가치도 없는 종이조각으로 전락해 버린 전대미문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1557년 프랑스 국왕 앙리 2세가 단행한 '그랑 파르티(Grand Parti)' 연쇄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현대에도 발생하는 구조가 너무 익숙했기 때문입니다.리옹, 금융 혁명의 현장16세기 프랑스의 리옹이 당시 전 대륙에서 어떤 위상을 가진 도시였는지 먼저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당시 파리가 정치와 권력의 중심지였다면, 리옹은 유럽 대륙 전체의 유동성 자본이 모이고 흩어지던 실질적인 금융 수도이자 심장부였습니다. 독일의 광업 자본, 플랑드르의 직물 자본, 그리고 지중해의 해상 무역로가 정중앙에.. 2026. 6. 26.
하위 허블러 사태 (서브프라임, CDS, 실수) 투자 전문가들은 종종 천재 트레이더들이 시장의 모든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역시 리스크 관리와 심리적 요인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미리 예견했던 모건 스탠리의 스타 트레이더 하위 허블러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지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욕심과 방심이 어떻게 한 사람의 판단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입니다.서브프라임을 먼저 읽은 사람, 하위 허블러2000년대 초, 모건 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하위 허블러는 주택저당증권 거래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습니다. (MBS: 은행이 주택 구매자에게 빌려준 담보 대출을 잘게 쪼개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게 만.. 202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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