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3 페루치 은행 뱅크런 (채무자, 실패, 분산투자) 당시 유럽 최대 규모의 은행으로 평가받던 피렌체의 거대 은행 가문들이 단 한 명의 최고 권력자가 내린 "갚지 않겠다"는 선언 한 방에 연쇄적으로 파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1345년 1월에 발생한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의 대규모 채무 불이행 사태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700년 전 중세 유럽 한복판에서 터진 국가 부도의 모습이, 오늘날 글로벌 위기 속에서 국가들이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구조와 너무나도 명확하게 닮았기 때문입니다.채무자이면서 심판관이었던 에드워드 3세14세기 초반, 바르디 가문과 페루치 가문은 단순한 은행이 아니었습니다. 교황청의 세금을 유럽 전역에서 징수해 로마로 송금하고, 잉글랜드 왕실의 가계 지출을 조달했으며, 런던에서 나폴리까지 귀족과 수도원의 예금을 관리했습니다. 현대.. 2026. 6. 29. 함부르크 금융위기 (전쟁특수, 유동성, 최종대부자) 시장이 특정 테마의 광기에 휩싸여 영원한 우상향의 환상에 빠져있을 때, 그 화려한 이면에서 유동성 동결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투자자는 극히 드뭅니다. 1799년 당대 최고의 무역 거점이었던 함부르크에서 단 10주 만에 130개가 넘는 거대 상사들이 연쇄적으로 파산하며 대륙의 자본을 집어삼킨 대참사는, 자본주의 정글이 약자들을 어떻게 청산시키는지 보여주는 가장 잔인한 사례였습니다.전쟁특수가 만들어낸 맹목적 확신1793년 프랑스 혁명 전쟁의 포성이 대륙을 뒤흔들고 금융의 중심지였던 암스테르담이 프랑스군에 점령당하면서, 역설적으로 중립 자유 도시였던 함부르크는 유럽 전체의 물자와 자금이 강제로 쏠리는 대체 무역 거점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카리브해의 설탕, 발트해의 곡물, 영국의 직물이 엘베강 부두로 쉴 새 없이 .. 2026. 6. 27. 하위 허블러 사태 (서브프라임, CDS, 실수) 투자 전문가들은 종종 천재 트레이더들이 시장의 모든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역시 리스크 관리와 심리적 요인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미리 예견했던 모건 스탠리의 스타 트레이더 하위 허블러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시장을 선도하는 지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욕심과 방심이 어떻게 한 사람의 판단을 무너뜨리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사례입니다.서브프라임을 먼저 읽은 사람, 하위 허블러2000년대 초, 모건 스탠리의 채권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하위 허블러는 주택저당증권 거래로 수억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습니다. (MBS: 은행이 주택 구매자에게 빌려준 담보 대출을 잘게 쪼개 투자자들이 사고팔 수 있게 만.. 2026. 6.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