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역사8 1873년 철도혁명과 공황 (버블, 유동성, 금융위기) 버블이 터진 다음에야 사람들은 "그때 징조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그 안에 있을 때는 아무도 그게 버블인 줄 모릅니다. 평생 주식은 안 할 거라고 생각했던 제가 코로나 이후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 때 그랬습니다. 코로나 이후 저금리 환경이 만들어낸 유동성의 물결과 공포로 급격하게 떨어진 주식의 가치들이 회복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뒤늦게 뛰어들었고 어느새 저의 계좌는 마이너스로 급격하게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1873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막대한 자본이 철도라는 신기술로 몰리면서 버블이 만들어졌고, 그 버블이 터지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금융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1873년 제이 쿡 앤 컴퍼니의 파산으로 촉발된 공황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떠한 교훈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버블이 만.. 2026. 5. 14. 1857년 공황 최초의 국제금융위기 (낙관주의, 경제팬데믹, 기술발전) 2023년 3월, 뉴스에서 미국의 한 은행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냥 가끔씩 들리는 은행의 파산소식정도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사건들을 쭉 살펴보다 보니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1857년 오하이오 생명 보험 및 신탁회사의 파산사태가 보면 볼수록 묘하게 너무나도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산 가치가 흔들릴 때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무너질 수 있는지, 역사는 반복해서 같은 경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낙관주의가 만든 위기의 씨앗1857년의 미국은 지금 돌아보면 거품이 잔뜩 낀 시대였습니다. 철도 건설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전신 기술이 시장을 연결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넘쳐흘렀습니다.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신용을 공급했고, 오하이오 생명보.. 2026. 5. 14. 1825년 영국 금융공황 (투기버블, 뱅크런, 도덕적해이) 주변에서 너도나도 코인으로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 혹시 그 자리에서 괜히 초조해진 적 없으셨습니까? 저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감정이 사실은 200년 전 런던 사람들이 느꼈던 것과 정확히 같다는 걸, 1825년 영국 금융공황을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의심을 하게 됩니다.투기버블: 사람들은 왜 항상 같은 함정에 빠질까1825년 런던은 지금의 서울 강남 부동산 열풍과 묘하게 겹쳐 보이는 도시였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이 끝나고 경제는 활기를 띠었고,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부는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믿음, 바로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2026. 5. 13. 포야이스 사기 (이미지 조작, 인지 부조화, 검증회피) 우리는 스스로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200년 전 런던 시민들도, 불과 10년 전 실리콘밸리를 바라보던 저도, 같은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기는 거짓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먼저 보고 싶었던 미래에서 시작됩니다. 1822년 런던 증권 시장에서 250명의 사람들이 전 재산을 들고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로 향하는 배에 올랐을 때, 그들을 속인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믿고 싶었던 미래였습니다. 저는 테라노스 사태를 지켜보면서 이 오래된 교훈이 20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이미지 조작 - 실체 없는 나라가 국채를 발행한 방법1822년 스코틀랜드의 한 항구에서 250명이 배에 올랐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이민자가 아니.. 2026. 5. 13. 남해 회사 사건 (전쟁 빚, 버블의 구조, 반복되는 역사) 우리는 흔히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투명해질수록 자본시장 역시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긴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제도의 진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완벽히 동일한 패턴의 광기와 붕괴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1720년, 영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달하는 버블이 한 민간기업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300년 전 사람들이 실체도 없는 믿음에 전 재산을 던졌던 그 광기는, 사실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이번엔 인류 경제사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기이했던 3대 버블 중 하나로 꼽히는 ‘1720년 영국 남해 회사(South Sea Company) 사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전쟁 빚이 만들어낸 버블의 씨앗18세기 초 유럽을 뒤.. 2026. 5. 12. 다리엔 참사 (집단광기, 집중투자, 주권 상실) 저는 어릴 때 뉴스에서 매일같이 심각한 기사들이 쏟아지던 때를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어렸기 때문에 IMF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TV에서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며 금반지를 내놓는 장면이 신기했고, 친구들의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해고가 되는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300년 전 스코틀랜드에서도 거의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라 전체가 단 하나의 프로젝트에 재산을 쏟아붓고, 그것이 무너지자 독립 주권까지 내줘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1690년대 스코틀랜드 다리엔 계획이 어떠한 참사를 만들어냈고 그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집단 광기 - 기근과 분노로 만들어졌다169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는 7년 연속 흉작으로 전체 인구의 약 20%가 굶어 죽는 대기근을 겪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2026. 5. 1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