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점심을 챙겨 먹기 부담스럽거나 간단히 해결하고 싶을 때, 저는 컵라면과 삼각김밥 정도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곤 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입장할 때의 생각과 달리, 계산대를 나설 때 내 손에는 과자, 핫바, 초코바처럼 계획에 없던 상품들이 가득 들려있곤 합니다. 결과적으로 원래 생각했던 점심값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게 되는 것이죠. 채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아무 생각 없이 예상외의 추가 지출을 해버린 셈입니다. 하지만 막상 매장을 나올 때 후회하기보다는 "오늘 쇼핑 참 알뜰하게 잘했다"라며 나름대로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뿌듯해하곤 하는데요. 이처럼 소비자의 심리를 영리하게 이용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편의점의 3가지 마케팅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미로, 매장 입구부터 시작..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부터 시작해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점을 지나며 맡는 공항 특유의 냄새, 그리고 기내 창밖으로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광경까지. '여행'이라는 단어는 생각만 해도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요. 팍팍한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난다는 상상만으로도 온갖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관문은 역시 '비행기 티켓 예매'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여행의 설렘에 빠져 일정을 그리고 있는 바로 그 순간이 항공사에게는 가장 완벽한 '수확의 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티켓을 검색하고,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좌석을 고르는 소비자의 모든 행위 뒤에는 주머니를 더 열게 만드는 항공..
한참 코로나바이러스로 해외여행은커녕 일상의 자유조차 누리지 못하던 시절, 저는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자연스럽게 만든 탈출구가 바로 캠핑이었습니다. 산속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이 주는 위로와 캠핑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SNS에 올릴 예쁜 사진을 찍는 감성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저 혼자 조용히 머리를 식히고,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쉬다 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조차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다소의 불편함은 감수하더라도 최소한의 가성비 장비만 갖춰 소소하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조차 우연히 길가에 위치한 대형 캠핑용품 매장을 지나칠 때면 호기심에 발길이 이끌리곤 했습니다. 답답했..
기차여행 중 우연히 방문했던 강원랜드. 평소의 저는 살면서 "나 정도면 이성적이고 스스로를 잘 제어하는 편이지"라고 자신해 왔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테이블 앞에 앉아 알록달록한 칩을 손에 쥐는 순간, 그 자신감은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현금을 지불할 때는 덜덜 떨리던 손이, 칩으로 바꾸자마자 마치 저렴한 오락실 동전으로 게임을 하듯 가볍게 움직이는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내 내면의 이성이 마비되는 듯한 그 묘한 경험은 저에게 아주 깊은 인상으로 남아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은 제 자제력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카지노라는 공간이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설계해 둔 아주 정교한 '경험 공학' 마케팅 덕분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돌이켜본 카지노는 단순히 운에 기대어 돈을 거는 도박장..
주말이나 공휴일에 큰맘 먹고 찾아간 테마파크. 기분 좋고 즐겁게 즐기기 위해서 갔지만 입장부터 수많은 방문객들과 인기놀이기구마다 수많은 대기줄을 기다리다 보면 처음에 기뻤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짜증이 밀려오는 경험들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자유이용권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대기하다 보면 탈 수 있는 놀이기구도 몇 개 되지 않고 그 와중에 우선 탑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밀리다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도 하는데요. 그 기다림이 싫어 결국 추가요금을 내고 시간을 절약하자며 우선 탑승권을 결제하게 됩니다. 테마파크들은 단순히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 놀이기구를 모아둔 유원지가 아닙니다. 방문객들의 이동동선과 감정의 변화, 대기시간, 그리고 지출의 패턴까지 계산하여 인간의 오..
여러분은 혹시 첫날 결제 무료라는 문구에 혹해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흔히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업체들부터 배송서비스, 배달어플 등 이러한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매우 다양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잠깐만 이용했다가 결제되기 전에 취소할까?라고 생각하며 시작한 서비스가 현재까지 2개가 있었는데요. 벌써 1년 넘게 취소하지 못하고 매달 요금을 결제하고 있습니다. 저는 왜 이 서비스들을 취소하지 못하고 매달 돈을 내고 있을까요? 구독서비스를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의 진짜 핵심 매출은 매일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고객에게서만 나오지..